군수생-육군의 현실 - 빨리 시작하는 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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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게, 상근이 걸리든, 혹은 좋은 보직을 잡든, 공군을 가신다면 그나마 나은 환경에서 군수를 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일반 보병 행정병 기타 통신병 군악병 감찰서기병 헌병 포병 등 일반 보직으로 가셨을 경우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부대 내 마다 다를 순 있으나, 훈련소 소대장 출신으로 같이 준비 한 1~13생활관 중 서로 다른 사단의 10명 데이터를 수집하였습니다.

우선 훈련소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시간이 진짜 많이 남습니다.

오죽하면, 책장에 있는 한능검 책 보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후임 말로는 요즘은 훈련소에 집에서 책을 배송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문제집 배송은 미친놈 처럼 보일 수 있으니, 롤스의 정의전쟁론, 문학작품 이런 거 읽으시면도움 될 것 같습니다.

자 이제 약6~7주의 훈련 후 자대를 배치받게됩니다.

18개월의 군 생활 중 제 경우에는 2 6 6 4 이등병 2개월
일 병 6개월
상등병 6개월
병 장 4개월

현실적으로 일병 달고 2개월까지는 공부를 잘 못합니다.
우선 이등병 2개월은 개 짬찌니간 분대장 및 선임들이 자주 도와주시고, 일도 별로 안 시키고 시간이 남습니다.

이 때 생각해서 아 군수 할만하네~ 이딴 마인드면 수능을 몇번을 보셔도 똑같습니다. 답이 안 나옵니다.

우선 이등병 시기에 일을 잘 배워둬야합니다.
이해가 가지 못한 부분은 그 자리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최대한 많이 질문을합니다.
( 이때는 병아리같아서 다 도와줄려고 합니다. )

가령 백마부대 박모병장은 이등병때 행보관님한테 일 잘 하는 거 걸려서 행보관님이 믿고 맡기시고, 감시를 안 하셔서 일과 중공부하는 시간도 챙겼습니다.

이등병 시기를 잘 마치면 이제 일병을 달게 됩니다.
일병을 달면 괜히 본인도 이제 작대기 두개라고 뽕이 좀 올라갑니다.

그러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으면, 신병이 들어오게 됩니다.
앞에서 제가 2개월까지 공부하기 힘들다는 이유가 이제 본인이 이등병을 가르쳐줘야합니다.

그래서 잘 배워둬야 잘 가르칠 수 있고, 일을 빨리 끝낼 수 있습니다.

물론 혼자가 아닌 아마 일꺽 상초 이런 애들이랑 같이 도와주기 때문에 엄청 힘들진 않습니다.

후임 교육이 끝나면 이제 하루 일과중 공부할 시간이 생깁니다.
이전에도 일과 후 하면 되지 않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왠만하면 존나 힘들어서 못합니다.

일과 다 하고 훈련 다 받고, 저녁을 먹고 나면 18:30 앙치를 합니다.
그러고 생활관 들어가면 우리 선임님들이 육대전에서 본 기가지니를 해킹해서 놀고 있을것 입니다.

그거 보고 신기해서 본인이 군수생이란 걸 망각하고나태해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자 우리는 군수생입니다.
군 생활 중 그나마 수능이라도 마치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입대를 하였습니다.

18:30~21:00 우리에게는 2시간 30분이 남았네요.
물론 야간 연등시 24:00까지 가능합니다 만, 연등은 본인이 다음 날 안 쳐질 자신이 있는 사람만 신청하세요.


평일 2:30 * 5
주말 제 기준으로 09:00~21:00 사이 밥 먹는 거 이것저것 빼고 나면 주말은 10시간정도

일주일 약 32시간입니다.
어? 생각보다 많이 할 수 있네

32시간이 풀집중 최대 공부시간이란 걸 인지하셔야합니다.

그래서 인지 주변에 보면 시작은 같이 했으나 끝까지 가지 못하는 전우들도 많았습니다.

애초에 배송을 시키면 간부들이 가져다 주셔야하는 것도 불편하기도 하고 (이건 부대마다 다름) 훈련 다 마치고, 다들 엄청 피곤할 텐데 풀타임 공부한다는 것도말이 안되긴 합니다. 자 일병이 엄청 길었네요.

이제 상병입니다.

당신은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1. 분대장 위임
2.그냥 조용히 전역

1. 선택시 녹견 달고 뽕 오지게 받고 욕도 같이 받습니다.
(욕 한 번도 안 먹은 분대장 본 적이 없습니다.)
또한 분기별 휴가 받습니다.

2. 그냥 뭐 없습니다.
요즘은 분대장 안 거치고 전역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제 상병이면 얼추 절반은 지났습니다.
시기에 따라 이미 수능을 한 번 응시했을 수 있고, 아닐 수 있습니다.

상병은 뭐 다를 거 없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시간 일병때와 똑같이 공부를 하고,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면서 뭐 큰 사고만 안 치면 무난하게 지나갑니다.

하나 확실한 건 이제 본인이 복무를 잘 하고 있다. 라는 가정 하 휴가를 어느정도 받은 병사와 일체 못 받은 병사가 있습니다.

전자는 이제 이등병시절부터 열심히 살아온 경우이고 후자는 시키는 것만 딱 하는 경우입니다.

전자의 경우 부대에 따라 (gp, gop X) (최소 10~ 최대 이번 코로나 대기 포함 25일정도 있었습니다.)
신병 위로 휴가 x
제 경우에는 진짜 군생활내내 개처럼 일해서, 국방일보 라디오 잡지 인터뷰 별거 다 했는데도 저거 세개 합쳐서 대대장급 표창 하나 4.5박포상휴가증 하나 받았습니다.
나머지는 그냥 마일리지 이런 거 모아서 얼추 총 20일정도 받은 거같습니다.
이제 이런식으로 상병을 보내고 나면 꽃이라고도 불리는 병장이 됩니다.
병장도 뭐 다를 거 있습니까.. 그냥 일 좀 덜 하고, 그 시간에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수능 보기 전 15일 찍턴 휴가 3종세트를 사용하여, 약 2개월휴가를 나갈 수 있습니다.
(단 한 번도 휴가를 사용하지않았을 경우 만 가능)
세월이 지나가듯 이렇게 평균적으로 군 생활중 수능을 두 번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당신이 올해 지나고 내년에 재수를 삼수를 혹은 군수를 선택할 고민이 있다면, 저라면 육군 군수는 막고 싶습니다.
진짜 시간이 나지 않고, 우리 기가지니랑 노는 거 요즘은 넷플릭스도 재미있게 봅니다.

이런 유혹 다 버리고 오로지 나는 군대에서 시간을 모아 수능을 보겠다. 라는 분들은 육군 말고 공군, 카투사 이런 곳 지원하세요.

2줄요약
1. 군수는 시간이 부족하다.
2. 나는 인내심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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