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기숙학원에 대한 재수생의 생각 - 빨리 시작하는 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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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도 수능이 끝나고 웃는 자와 우는 자가 생겼네요.
저도 작년에 실패를 했고 지금 이 때 즈음에 어떤 재수학원을 다닐지 고민했었습니다.
저 때는 별로 정보가 없더군요. 특히 독학기숙학원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어서 많이 곤란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후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부족해보이더라도 이해해주시고...이 글을 통해 그 무거운, 그리고 중요한 고민이 조금이라도 해결되길 바라면서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10개월간 비상에듀 독학기숙학원에서 생활했습니다.
맘에 드는 점도 많았지만 맘에 안드는 점도 많았었죠...뭐 결과적으로 저는 원광대 치대에
합격해서 다 용서하기로 했습니다.ㅋㅋ
내용은 어떤 분이 궁금하시다면서 쪽지 주신 문항들을 기본으로 구성했습니다.
일단 생각나는 건 다 쓸건데 추가적으로 궁금한게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1. 밥
사실 10개월간 생활하면서 밥이 좀 안맞긴 했어요. 제가 잘 먹고 자라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밥 양도 조절 잘 못해서 마지막에 10명 정도는 기다리고 먹은 적도 꽤 자주 보였구요.
안 그래도 시골에 쳐박혀 사느라 빡치는데 밥까지 이러니 좀 짜증나긴 했습니다만 제가 얼마전에 합격 연락드리려고 선생님과 통화해보니 밥 개선해주신다고 하더라구요.
밥 건의가 하도 많아서 투자 많이 하셨다고 하고 아예 식사를 홈페이지에 사진 찍어서 공개한다고 하십니다. 그 점 참고해주세요.






2. 분위기
분위기 정말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공부하기는 딱 좋네요.
우선 남녀 구별이 철저해서 개인적으로 너무 빡쳤습니다. 초반에는 그렇게 안 심했는데 뭔 고백사건인가 한번 터지고 나서 갑자기 남녀 시간표를 따로 짜고 정기외출, 병원, 종교활동도 완벽하게 분리시키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생활을 원하진 않았고 초반에 그 적당한 남녀 구별 분위기도 입소에 한 몫 했는데 그런식으로 바뀌니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학습 분위기에 대해 얘기하자면 역시 좋습니다.
중간중간에 애들이 화장실 가는 거 빼고는 딱히 거슬리는 건 없었습니다.
반 분위기는 반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남자는 4개 반이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공부하는 분위기지만 후반부에는 좀 친해져서 자리를 이웃해서 떠드는 경우가 많이 보였다고 합니다.(거기서 알게 된 형이 그거 가지고 후반부에 불평하는 걸 들었습니다.)






3. 관리
정말 빡셉니다. 고3생활 널널하게 하다가 (기숙사이긴 했습니다만) 여기 들어가서 생활하니까 개빡쳤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유로운 생활을 좋아하기 때문에 특히 더욱 그런 듯...
예를 들어 쉬는시간이 10분이면 종 치기 5분전부터 들어가라고 샹...어쨌든 지금이야 추억이지만 실제로 당하면 개빡칩니다. 고3때는 쉬는시간 종 10분 전부터 나가고 끝나는 종 치고 10분 뒤에 들어가도 뭐라 안하는 생활을 하다 보니...
아, 어떤 분은 관리 좀 이상하게 하다가 애들 예민해지는 후반부에는 애들하고 종종 충돌하시더라구요. 그 분 내년도 계실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cctv가 각 반마다 몇 개씩 설치되어 있는데 그걸로 감시를 한다고 하네요.
저는 솔직히 그건 아직도 잘 못 믿겠는데... 뭐 어쨌든 그걸로 쳐 자는 저를 봐서 선생님이 깨우러 오신 경우가 종종 있어서...뭐 그렇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게 우연인지는 모르겠는데 잠 자면 확실히 빠르게 깨우러 오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밤에는 인원 체크하고 각자 방에 들어가면 돌아다니지 못하게 합니다.
고등학교에서는 딱히 그런 제한이 없어서 애들이 새벽까지 공부하고 들어오면 방음도 잘 안되서 많이 불편했는데 여기는 모두 다 딱 맞춰서 취침하고 돌아다니지 못하게 하니까 편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깨울 때는 계속 주기적으로 방송을 합니다. 아침 쳐먹으라고...이것도 매우 빡쳤죠. 아, 그리고 아침에 기상하고 밖에 나가서 체조합니다. 금방 끝나긴 해요. (5분~10분)걱정 마세요. 근데 그거 개빡칠거 같죠? 네. 개빡쳐요. 그건 감수하세요.
(체조는 수능 100일 전부터는 안 한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빡치는 일밖에 없는데 그 때 빡쳤던 관리는 보통 옳은 거였다고 생각합니다.
플러스 : 강제 퇴소 당하는 규정이 몇 개 있는데 그거 안 지키면 정말 퇴소시키더군요.
예를 들면 남녀 쪽지 및 선물 전달, 정해진 장소 외에서 흡연...







4. 선생님
앞에서 생활담임이란 용어를 썼는데, 여기는 한 반당 담임이 두 명이에요.
생활 쪽을 담당하시는 분(생활담임)과 교과 쪽 학과 담임(그냥 과목 선생님, 학교 담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학습실 바로 옆에 교무실이 있고 안에 과목별로 선생님들이 두세명씩 계세요.
공부하다 모르는 거 있으면 가서 질문하면 잘 받아주십니다. 개인적으로 국어 쌤을 가장 많이 이용했습니다. r 쌤이 짱이죠. 팬입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힘든 일 있으면 상담도 해주십니다. 멘탈 잡아준 것도 저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멘탈이 거의 연두부였던 저도 그것 때문에 대학 간 거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뭐 개인적으로 극도로 혐오하는 선생님도 있는데 뭐 그런 척박한 환경에서 그런 안좋은 상황(재수)에 있다보니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5. 친목
독학기숙이다 보니 친해질 일이 거의 없습니다.
뽑아보자면 같은 숙소 방 애들끼리, 담배 피는 흡연자 팸, 그리고 같은 반 애들(이것도 사실 포함시켜야 할지 모르겠는데...)
군대 갔다오신 분들이 확실히 친목의 core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걍 뭐 그정도입니다. 혼밥 하기 싫으시면 하나 만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마이웨이면 그냥 하셔도 좋구요. 혼밥러들 많습니다. 저도 후반부엔 혼밥러였구요.






6. 장학제도
있습니다. 매월 모의고사를 2회씩 보는데 교육청 주관은 빼고 나머지 모의고사는 전부 장학금을 줍니다. 문이과 각각 1~10등까지 장학금 받을 수 있구요. 금액은 내년은 잘 모르겠는데 그냥 용돈벌이 정도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7. 인강실 관련
인강실은 문과 이과 각각 하나씩 있구요. 아무래도 저희 때는 이과가 많다보니 이과 인강실이 메인이었습니다. 더 크단 소리에요.ㅋㅋ 인강실에 따로 관리하시는 선생님이 계셔서 관리는 대체로 잘 되는 편입니다. 분위기도 매우 조용하고 좋았습니다. 그래도 저희도 사람인지라 딴 짓도 하고 그랬고 저를 포함한 몇몇 고수분들은 안 걸리고 대충 최소한의 할 짓은 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걸 일일이 다 감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 정도 틈은 있다 이 소립니다.






8. 풍경
논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개빡쳤습니다.






9. 정기 휴가 및 프로그램
정기휴가 3~4주마다 3박 4일로 나갑니다. 남녀 구분 여전한 거에서 소름 돋았습니다
나갈 때 버스 준비해 주고요. 올 때도 몇 곳은 버스 준비해 주시더라구요.
논술 대비 수업도 해주시고 교과 선생님들도 따로 특강을 합니다. 돈은 따로 내야하는데 쌉니다. 부담은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행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한 달에 한번 씩 남녀 번갈아서 근처 바닷가 데리고 가서 좀 바람쐬고 오는 게 있는데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여자랑 같이 못 간게 아쉬웠습니다.




10. 건의 반영
이건 솔직히 문제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애초에 모든 요구를 다 들어줄 거라고 기대는 하지도 않았지만 적어도 제가 느끼기로는...좀 많이 거른게 아닌가 싶네요.
따로 저녁에 석회라고 생활담임 쌤과 미팅이 반마다 있는데 그 때 건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어떤 쌤은 건의사항을 듣고 자기가 판단해서 아예 듣고 넘기는게 대다수였습니다. 이건 솔직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씁니다.
뭐 이번에 전화해보니 그동안의 불만사항 반영해서 개선한다고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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