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워라벨, 수입, 진료범위) - 빨리 시작하는 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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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질문을 굉장히 많아 받았었고,
경력 5~10년 현직인 저조차도 어느정도 현재 상황에 대해 개념 정립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기에
(수험생들 생각과는 다르게 해당 학과생이나 이제 진입한지 오래되지 않은 레벨의 현직이라면 업계상황을 잘 모릅니다. 심지어 짬이 좀 되었어도, 비슷한 지역에 비슷한 레벨, 비슷한 규모의 직장에서만 근무한다면 그런 사람들 또한 경력은 많아도 전체 그림은 그릴줄 모르죠)
한번쯤 길게 장문으로 이와 관련해서 디테일하게 적어볼까 했는데
오늘은 그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짧고 굵게 핵심 정도만 적어볼까 합니다.
(그래도 조금은 길어질것 같습니다.)

일단 수의대의 경우는 모든 메디컬을 통틀어서 현대에 와서 가장 급변한 분야고,
(요근래 5~10년이 아닌 과거 농대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그렇기 때문에 면허만 같지, 아에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는게 현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라도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와서 안정화된 직업군이나, 혹은 수의사라도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는
어느정도 레벨이 되면 평준화가 되는것과는 다르게, 우리나라 수의사의 경우는 소위 엘리트레벨의 사람들이
원장으로 자리를 잡게 되기 시작한게 근래에 와서지요.



쉽게말해서 질적으로, 특히 세대별로 나눴을때 평균적으로 매우 크게 차이가 납니다.

또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의학' 인 만큼 사람들이나 학생들이 크게 간과하는게

전문의 제도가 없을뿐이지 (요즘에서야 내,외,영,안,치,피부 등 석박사 학위등으로 이를 대체하는 모양세)

의사처럼 정형외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등 너무나 당연한거겠지만,

이런 본인의 진료 범위에 따라서 워라벨과 수입등이 많이 달라집니다.

의사들이 과별로 천차만별인것과 마찬가지지요.



그리고 이런 진료범위등은 본인이 '선택' 합니다. 꼭 대학원 학위를 통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어디까지 배워서 어디까지 할지를 본인이 선택하고, 그에 따라 투입과 정착된 후의 워라벨과 수입이 달라집니다.

그냥 두루뭉술하게 다들 비슷비슷한데, 병원 규모가 큰 병원, 작은 병원 이렇게만 마치 자본적인 측면에서만 차이가 나

는듯이 말하는데 '절대 아닙니다'

흔히 정착된 후 기준으로 가성비가 가장 좋아보이는 건, 작은 규모지만, 질적으로 진료범위가 넓은 병원들이 가성비나

워라벨 측면에서 가장 좋아보이니까요.


초기에 배우는 수련의 기간동안에는 모두다 힘들지만, 이또한 본인이 선택할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힘들고, 박봉이여도 그 기간동안의 의사선생님들과 비교하면 근무시간은 반정도에 돈은 엇비슷하게 받으니

(케바케가 좀 있습니다만, 어차피 의사든 수의사든 그기간동안의 수입벌려고 직업을 선택하는건 아니니까 크게 중요친  않습니다)

그렇게까지 나쁜 조건은 아닙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봅시다.


일단 소동물 임상수의사의 경우는 처음 필드에 뛰어들어서 진료를 보게 되면 대충 이런과정을 거칩니다.


예방접종, 심장사상충, 기생충 예방 ----> 피부 진료 (+귀 등) -----> 구토 설사


병원마다 조금씩 다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저런과정을 거쳐서 레벨을 올려가면서 진료를 보게되고


저 이후에 중성화 수술이나, 저 와중에 하게되는 경우도 있죠.


빠른 병원의 경우는 대충 구토설사진료를 보게되기 시작하는게 인턴들어와서 반년정도 지났을 무렵,

늦으면 1년차 끝나갈때 쯤이고, 2년차가 됬을 때는 진료에 살을 붙여가면서 (피부, 구토, 설사에서 파생)

어느정도 안정화시키는게 보통입니다.

빠른 사람들의 경우는 구토 설사정도 레벨은 인턴때 다 떼는 것도 가능하고,

이정도 레벨이면 요즘이 아닌 옛날병원 원장들 정도의 병원은 개원할수 있습니다.

즉, 1~2년 정도만 배워서 개원해서 사는게 가능하다는거죠.

어려운 진료나 응급도 없고, 단순하기에 당연히 크게 힘들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필드에 자리잡아 있는 저보다 더위의 예전세대의 일반 동물병원 원장님들은 이정도 레벨 분들이 많습니다.

그때는 환경도 더 안좋았을 시절이라 이만큼 배우는것도 어려우셨을겁니다.  


그렇게 개원한 병원인 경우, 당연히 높은 수가의 진료도 적기때문에 천만원 될까 말까 정도 가져가게됩니다.

그래서 월천을 보통 못번다라거나, 보통 800~1000 정도를 가져간다고 할때, 운이 없거나 본인이 영업을 못하면

500가져간다 등등 이런 말도 나오게 되는거지요.



하지만 여기서 잘못된것은 일반인들이나 학생때, 혹은 저년차때까지도 어지간한 것들을 다~ 할줄 알고, 배워야하는데

1000만원될까말까다 라는게 오해인겁니다.

이정도 수준이면, 투입도 그리 크지 않고, 스트레스 받을 일도 적습니다.

의사로 치면 가정의학과나 소아과 병원을 개원했다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예를들면, 일반인들의 경우는 강아지가 뭘 잘못먹어서 그걸 꺼내야 한다거나 하면, 일반 병원에만 가면 바로 수술해서

꺼내주고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닌가요? 적어도 저는 학생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ㅎ

막 초음파 이런거 다 볼줄 안다고 생각했죠.

현실은 이전세대 자리잡은 원장님들 기준, 약물 구토처치 후 (그게 괜찮다고 판단될때) 아이가 구토하지 않거나 하면

바로 더 큰병원이나 잘하는 병원 (본인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할순 없으니, 당연히 장비나 뽀대도 뛰어난 큰 병원으로

보내겠죠. 그냥 비슷한 규모의 더 잘하는 병원이 아니라) 으로 보냅니다.

엑스레이 정도야 구비해놓겠지만, 초음파의 경우는 못보는 원장님들이 이전세대는 훨씬 많죠.

수술도 중성화만 한다. 이런 얘기도 들리는데, 이또한 그냥 본인의 역량이 그정도 수준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다른 걸 능력이 안되서 못하는거지요. 한다한들, 진짜 말도안되게 엉터리로 해놓는다거나 (굉장히 다양한 썰들이 있는

데 공개적으로 적을순 없으니, 자세하게 더 궁금하시면 쪽지보내주시면 답변해드립니다)

응급이 아닌 MPL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차고 넘치는 케이스이며, 본인이 잘한다면 수가도 쨍쨍합니다.

수술 특성상, 재수술하게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만큼 재수술률 낮게 잘한다면 높은 수가를 받을수 있고, 이런 병원은

사람이 몰리지요. 마치 OS의사들이 응급수술 아니고서도, 굉장히 높은 수입을 올리는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병원은 사람으로 쳤을대 정형외과를 개원했다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잘나가는 병원에서 근무해보면, 전염병이 아닌데, 마치 전염병인 마냥 같은 병의 중증환자들이 대거 입원해있는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지역 주로 옛 원장님들이 모르겠으니까 그쪽으로 다 넘기는거지요.

이런 경우는 수가가 썐만큼, 돈은 많이 벌수 있겠지만, 중증환자들인 만큼 스트레스가 크며, 그 만큼 더 많이 배웠어야 하기에

위의 경우들과는 다르게 1~2년 정도 투입하고 개원하기에는 무리가 있는거지요.



제 세대 개원한 친구들의 경우는 대략 1000~1500만원 정도 버는 친구들이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보통, 예전원장들이 못보는 진료들까지 수련기간 동안 경험하고, 보통은 3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뒤에 개원했죠.

그리고 요즘세대 수의사들은 다들 뛰어나고, 이정도 레벨은 쌓은 뒤에 개원을 합니다.

아니면 그냥 페이로 남지요. 고년차 페이의 경우는 비슷한 레벨의 전문직과 비교했을때 그렇게 꿀리진 않습니다.

(P.S. 소동물 수의사 페이의 특징은 타 직업군에 비해서는 지역을 크게 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일단 소동물 임상시장 자체가 어차피 대도시 위주로 형성되는게 주요 이유이기도 하고, 아직 한국 수의계가 미국처럼 안정되게 정착하진 않은 상황이기도 해서지요.
제가 있는 지역기준으로 동갑내기 친구들과 비교해보면 셋다 지역 시세정도 받고있고, 실수령 기준 약사친구보다는 1.5배정도 많이, 한의사 친구보다는 10퍼센트 정도 적게받고 있습니다. 저는 석박사는 아니고, MPL 같은 수술은 못하는 수의사고, 한의사 친구도 딱히 전문의는 아닙니다. 근데 셋다 그 액수들이 그렇게 크진 않아요. 나중가면 대기업한테 밀리는 액수입니다)




가끔 넷상에서 정말 수의사가 맞는지 의심이되게 대형 체인병원 원장님들 안녕들 하셨습니까???

하는글이나, 시장이 어떻고 징징징징 하는 글들을 보게되는데,

어느정도를 바라고 그러는건지, 아니면 그이전에 진짜 수의사가 맞는지조차도 의심이 되는게

일단 본인이 어느정도까지 할수 있는지 생각해보는게 먼저라고 생각이듭니다.

그정도 레벨이면 정말 힘들게 거의 없으니까요. 그러면서도 1000만원 그냥 넘게 가져가길 바라는건

도둑놈 심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정도만 하고도, 영업이나 사람을 잘 다뤄서 2천만원씩는 원장님들도 계시긴합니다.


물론 다 갖추고도 안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구세대 원장님들의 리퍼 진료건들을 보다보면

아 이정도 레벨이구나... 하는걸 많은 요즘 수의사들은 느낄겁니다.

보통 1, 2년 경력이면 개원해도 되겠다라는 생각도 하겠죠. 큰 욕심 없으면






뭔가 두서없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의식의 흐름마냥 길게쓰게 된것 같은데

비슷한 질문들을 정리해서 사례들 들어가면서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수의사, 수의대의 경우는 의치한약과는 다르게 비보험이고,

특히나 지금의 상황상 이 분야에서 능력, 워라벨과 인컴의 비례가 매우 정직한 편입니다.

세월이 꽤 지나서 다들 어느정도 평준화되는 시기가 오면 또 다른 양상이 될것 같은 느낌은 있지만요.





일단 요약하면 가장 큰 오해로, 개같이 고생해야 그만큼 번다는게 틀렸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고,

병원은 자본규모로 분류하는것도 지금 상황에서는 크게 틀렸습니다.

물론 제 친구중에서도 5년 넘어가니까 다 비슷하다~ 라고 얘기하는 그냥저냥한 병원만 돌았던 친구도 있습니다.

네, 틀렸습니다. 애초에 그 친구 진료범위도 차고 넘치는 케이스도 아직 커버 못하고 있습니다.

대신에 편하게 일할수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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