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으로 수능 성공하는 법 - 빨리 시작하는 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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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학년 때, 그러니깐 2018년 말 즈음에는 그래도 일반고에서 현역으로 부모님께 폐끼치지 않고 대학을 가려면 그래도 수시로 가야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맘대로 되지 않더군요.... 수시 시험들은 수학마저도 풀이방식을 암기해서 바로바로 풀어나가지 않으면 안되고... 그럼에도 90점대들이 일등급을 차지하고... 결정타는 2학기때 영어가 95, 93을 맞고 3등급이 나오는걸 보며 내신과는 손절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때쯤에 내 인생은 끝났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 즈음이였을 겁니다. 그때 제 11월 학평 성적이 231221국수영과과한 이었던거 같습니다.

근데 참, 사람 욕심은 채우지 않으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기숙사 학교에 다니던 저로서, 인생에서 가장 꽃다울 10대 후반 3년을 기왕 버릴거면 좋은 결과를 내고싶었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수시를 손절하고 크리스마스날 서점으로 달려갔습니다.

저는 인강을 보면 통 집중도 안되고... 인강을 통해 얻어낸 지식들은 도저히 응용이 안되는 타입이라는걸 스스로 잘 알고 있었기에, 서점으로 달려가 무슨책이 좋은지도 잘 모르면서 무작정 까만 마더텅들을 샀습니다. 국어문학,독서,미2,기벡,확통,물1,화1, 영어는 자신이 있었기에 자이 프리미엄을 샀습니다.

그리고 나서 개학일까지 남은 시간을 계산해보니 67일 정도이더군요.
제 자신이 컴퓨터 앞에선 주체할 수 없다는걸 알았기에 빠르게 휴대폰을 해지하고 67일에서 설 연휴를 5일정도 제하고 62일이 남았습니다.

바로 구매한 모든 문제집별 문제수를 세고, 62로 나눴습니다. 그리고 반올림한 수만큼 매일매일 풀었습니다. 빠르게 끝난날은 다음날걸 미리 하기도 하고... 밀린날껀 다음날 같이하기도 했습니다. 시작했을때 저희학교기준 제 모의고사 등수가 위의 11월 기준으로 15등 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학교 스케줄 따라 공부하면, 보통 오전 7시 40분부터 시작해서 새벽 1시까지 3시간 정도를 빼고 했던거 같습니다. 가끔 한눈도 팔았으니 2시간 정도는 놀았겠네요.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지만 수업은 다 안들었습니다. 방학 보충도.

처음에 저 마더텅 까만 표지들만 봐도 다 찢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이해도 안되고, 당췌 무슨 말들을 하는건지.... 모르는 문제는 공부를 잘하는 친구에게 물어봐가며, 안풀리는 문제는 여러번 풀었습니다. 하얀 A4 가져다놓고, 내가 무슨 단계에서 풀지 못했는지를 집중하면서 이걸 푸는 아이들은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하는지에 가장 집중했습니다.

이러한 연습을 수십번 반복할 때, 공부는 느는거 같습니다. 제 주관적인 이야기지만 말이죠..... 자신이 막힌 단계들을 모든 과목, 모든 유형에서 다져나가다 보면, 사고가 논리적으로 변하는 감정을 공부를 잘 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다들 느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걸 하는, 또는 이걸 반복하는 사람은 제 주변에 매우 적었고, 그렇기에 공부를 잘 하는 학생도 매우 적었습니다.

저에게 공부법을 물어보는 친구가 종종 있었는데, 다들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부족한 과목을 양질의 인강으로 메꾸는 현상이 너무 고착화되어서, 스스로 머리아파보려 하지 않는다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물론 인강은 매우 훌륭한 기초 공부법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인강이 만들어 줄수 있는 부분을 다 채우고도 9평때까지 인강무새가 되는게 안타깝습니다. 심화를 만들어주는 부분은 직접 그것을 풀어보고, 암기가 아닌 체화에 가까운 영역이기에 인강강사들도 미리 풀어보고 오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처럼 하는것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동기가 없다면 포기가 쉬운 공부법이기에... 어느 단계까지는 인강을 통해 빠르게 채울 수 있으니 훌륭한 강의로 베이스를 쌓으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스스로 2,3등급에서 고착상태라면 제발 풀리지 않는 문제를 무한으로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국어는
말 그대로 노가다로 풀었습니다.
화법과 작문은 2020부터 조금씩 낚시를 넣기 시작했지요... 발췌독 하는 친구들이 있던데 요즘은 잘 먹히지 않으니 글을 빠르게 읽는 연습을 해주세요. 이건 역시 연습의 영역입니다. 글을 읽다 보면, 확실히 캐치해야할 포인트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행사에 대해 설명하는 글이라면, 참가자의 주의 사항, 개최 의도, 이런 부분은 반드시 나오는 편이라는걸 충분한 연습을 통해 습득하시는게 좋습니다.
독서는.... 머리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면서 들었던 거 같습니다. 빠르게 읽으시되, 어떤 기술에 대해 설명한다고 가정하자면 작동 원리를 읽어나가며 머리속으로 작동하는 모습을 그려보세요. 굉장한 도움이 됩니다. 국어영역의 모든 글은 굉장히 똑똑한 사람들이 조리있게 적고 감수하였기에, 글의 구성 상태가 대체로 굉장히 짜임새있어 이런 즉흥적인 가상 시뮬레이션을 해보는게 어렵지 않습니다.
문법은.... 전 그냥 나랏말씀이라는 오르비북스 개념서 하나 사서 열심히 습득했습니다. 물론 안에 들어있는 수많은 문제들은 5회독 해가며 풀었습니다. 모의고사 보고 틀린 부분은 체크해서 다시 외우고... 하다보면 문제는 없었습니다. 저것 말고도 본인이 마음에 들고 충분한 내용이 들어있다면 활용하세요. 문학은 당연히 많이 풀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대신 문학은 어느정도의 왕도가 있기에, 학문적으로 접근하시기 보단 내가 작가라고 생각하고 감정이입하는게 가장 중요했던거 같아요.
주저리주저리 했지만... 국어영역의 본질은 많이 풀어보는게 가장 중요한 거 같습니다.

저는 9-10월즈음에는 하루에 사설, 기출, EBS 가리지않고 모의고사를 1일 1회분씩,(상상,이감,바탕(물론 돈은 꽤 나옵니다만...)11월 즈음엔 2회분씩 했으며 시간은 당연히 재고 했습니다. 시간어택이 있으시다면 마지막 비문학을 넘기고 마지막 문학으로 바로 넘어간 후 앞으로 와서 마지막 비문학을 하면 도움이 되더군요.

마더텅 까만책 시리즈 국어는 3회독 하였고, 외울때까지 풀었습니다. 사설모의고사도 많이 풀었구요. 개인적으로 수능특강은 너무 어려웠던거 같습니다..... 대신 고전시가는 연계교재로 공부하는 국룰은 따라주세요.
이렇게 해서 2020수능때 시간은 15분정도 남았었습니다.

수학은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베이스를 쌓으신걸 전제로 설명합니다. 현재 80~84점 정도 나오신다면 해보실만한 방법이에요. (제가 그랬습니다.)
92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기출 되게 열심히 풀었었습니다. 29,20은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되었던거 같습니다. 하루에 비슷한 수준 문제는 5개정도 꼭 풀었었습니다. 기출 20,29 열심히 푸시고 초기에 연습가능한 문제집으로 이해원N제를 추천합니다. 문제가 좋고, 연습하기 적당한 문제들이 잘 섞여있습니다. 물론 마지막 단계는 이때 푸시면 죽습니다. 21,30번 문제를 연습하다보면, 어느정도 알아서 커버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21,30은 무턱대고 양치기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규토N제, 드릴, 오버컴 더 크리티컬 포인트, 이해원N제, 마약 N제로 고난도 대비를 했었는데(다행히 너무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크포는 책만 받았고, 드릴도 인강에 나오는 방법으로만 풀린다는 문제들을 지운 책을 친구가 줬습니다._)드릴은 얼마못가 시간이 없어 포기했고 나머지는 다 풀었습니다만... 가장 중요했던건 막히는 문제들은 30분 이상 고민해보고 안되면 해설을 약간 들쳐보고 내가 이부분을 생각하지 못했구나 라는 포인트를 모든 문제에서 짚고 넘어갔던것 입니다. 이게 제 요령이었습니다. 모든 문제의 풀이과정을 적어도 푼 직후에는 문제를 보지 않고도 A4에 풀이를 적을 수 있을만큼 달달달 익혔습니다. 중요한 사고방식들은 이렇게 얻어나갑니다.
주구장장 적었지만... 수학영역에서 그렇게 좋은 성적을 받았다고는 못하겠습니다. 원점수는 96이지만, 21번을 풀고나니 30번은 문제 읽자마자 종이 쳤습니다. 30번을 미리 봤다면 그렇게 빡치진 않았을거 같습니다.

영어는...예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냥 어릴때부터 배워서 큰 어려움을 못겪어서 패스합니다. 죄송합니다...

과학탐구는 정말 이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수능날..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3학년때 모든 모의고사에서 1등급이었고 47아래로 안맞아봤었습니다.
제가 물리,화학을 해서 계산탐구에 특화된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까만 마더텅이나 기타 비슷한 기출 문제집(자꾸 마더텅이 나와 광고같지만 제가본 기출 문제집중에 가장 나아서 추천드립니다.) 문제은행식으로 된걸 첫 단계에는 모두 푸시고 답 체크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옆에 동그라미,엑스표만 작게 치세요. 너무 어렵다 싶은건 손절이라고 쓰시고요.

과학탐구 문제들은 공통점이 있는데, 내가 틀렸다면 그런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핵심개념 혹은 핵심사고를 내가 가지고 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물리같으면 같은 경사면 위의 두 물체의 상대속도는 유지된다 라는 체득적 지식이나, 중화반응에서 서로다른 두 물질을 섞었을때 농도를 내분점과 같은 개념으로 비례해서 구할 수 있다 와 같은 개념들이요! 이런것들을 답지에서 찾아서, 나만의 노트를 만든 뒤 기록해두시고 달달 외어보세요. 관련 문제는 여러 문제를 풀다보면 언젠가 접하게 되어있고, 이런게 반복되면서 실력이 오른거 같습니다. 가위표친 문제는 꼭 다시 풀어보시고요. 제가좀 병적인거긴 하지만... 마더텅 과탐은 각각 10회독씩 했었습니다. 둘다 지금은 표지가 없네요... 그리고 물리는 꼭! FINAL Lecture 풀어보세요! 이러한 것들이 쌓이고 '손절'문제를 다시 풀어보세요. 예를들어, 물리1에 \__/모양 언덕문제 같은거요... 연습하다보면 다른 풀이들도 보입니다.

이렇게 해서 개학후 3월학평부터 쭉 2등 이내에 있을수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노력했다는거, 그것만이 분명한 왕도인거 같아요.

길게 적었지만, 가장 중요한건 역시나 그냥 겁나 푸는거 같습니다..... 또 시간관리, 시간 재면서 시험 시뮬레이션 하는것도 중요하구요! 의도치않게 공부법이라는게 너무 추상적이게 적은거같아 죄송합니다.. 친구랑 이렇게 모든 과목을 하루에 조금씩 하는걸 '하루살이 공부법'이라고 불렀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된 거 같고, 다시는 그때로 돌아가기 싫습니다. 이젠 노는게 너무 좋아요.

수험생 여러분, 다들 대성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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