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고전시가( 유산가, 만분가, 만언사, 용부가) - 빨리 시작하는 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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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가

 

 

 

만분가

해석

천상 백옥경 / 십이루 어디멘고 / 오색운 깊은 곳에 / 자청전이 가렸으니 /구만 리 먼 하늘을/ 꿈이라도 갈동말동 / 차라리 죽어 져서 / 억만 번 변화하여 /남산 늦은 봄에/ 두견의 넋이 되어 / 이화 가지 위에 밤낮으로 못 울거든 / 삼청 동리에/ 저문 하늘 구름 되어 / 바람에 흘리 날아/ 자미궁에 날아올라 / 옥황 향안 전에/ 지척에 나가 앉아 / 흉중에 쌓인 말씀/ 실컷 사뢰리라 / 아아 이내 몸이/ 천지간에 늦게 나니 / 황하수 맑다마는/ 초객의 후신인가 / 상심도 가이없고/ 가태부의 넋이런가 / 한숨은 무슨 일인고/ 형강은 고향이라 / 십 년을 유락하니/ 백구와 벗이 되어 / 함께 놀자 하였더니/ 어르는 듯 괴는 듯 / 남 없는 님을 만나/ 금화성 백옥당의 꿈조차 향기롭다 /옥색실 이음 짧아/ 님의 옷을 못하 여도 / 바다 같은 님의 은혜/ 추호나 갚으리라 / 백옥 같 은 이내 마음/ 님 위하여 지키고 있었더니 / 장안 어젯밤에 무서 리 섞어 치니 / 일모수죽에/ 취수도 냉박하구나 / 유란을 꺾어 쥐고/ 님 계신 데 바라보니 / 약수 가로놓인 데/ 구름길이 험하 구나 / 다 썩은 닭의 얼굴/ 첫맛도 채 몰라서 / 초췌한 이 얼굴 이/ 님 그려 이리 되었구나 / 천층랑(험한 물결) 한가운데/ 백 척간에 올랐더니 / 무단한 회오리 바람이/ 환해 중에 내리나니 / 억만 장(丈) 못에 빠져/ 하늘 땅을 모르겠도다 / 노나라 흐린 술 에/ 한단이 무슨 죄며 / 진인이 취한 잔에/ 월인이 웃은 탓인가 / 성문 모진 불에/ 옥석이 함께 타니 / 뜰 앞에 심은 난(蘭)이/ 반이나 시들었네 / 오동 저문 날 비에/ 외기러기 울며 갈 때 / 관산 만릿길이/ 눈에 암암 밟히는 듯 / 청련시 고쳐 읊고/ 팔도한을 스쳐 보니 / 화산에 우는 새야/ 이별도 괴로워라 / 망부(望夫) 산전(⼭前)에/ 석양이 거의로다 / 기다리고 바라다가/ 안력(眼⼒)이 다했던가 / 낙화 말이 없고/ 벽창(碧窓)이 어두우니 / 입 노란 새끼새들/ 어미도 그리는구나 / 팔월 추풍(秋⾵)이/ 띠집을 거두니 / 빈 깃에 싸인 알이/ 수화를 못 면하도다 / 생리사별(⽣離死別)을/ 한 몸에 흔자 맡아 / 삼천 장(丈) 백발이/ 일야(⼀夜)에 길기도 길구나 / 풍파에 헌 배 타고/ 함께 놀던 저 무리들아 / 강천 지는 해에/ 주즙이나 무양한가 / 밀거니 당기거니/ 염예퇴를 겨우 지나 / 만 리 붕정(鵬程)을/ 머얼리 견주더니 / 바람에 다 부치어/ 흑룡 강에 떨어진 듯 / 천지 가이없고/ 어안(⿂雁)이 무정하니 / 옥 같은 면목을/ 그리다가 말려는지고 / 매화나 보내고자/ 역로(驛路)를 바라보니 / 옥량(옥대들보)명월을/ 옛 보던 낯빛인 듯 / 양춘을 언제 볼까 / 눈비를 혼자 맞아 / 벽해 넓은 가에/ 넋조차 흩어지니 / 나의 긴 소매를/ 누굴 위하여 적시는고 / 태상 칠위 분이/ 옥진군자 명이시니 / 천상 남루에/ 생적을 울리시며 / 지하 북풍의 / 사명을 벗기실까 / 죽기도 명이요/ 살기도 하나리니 / 진채지액을/ 성인도 못 면하며 / 누설비죄를/ 군자인들 어이하리/ 오월 비상이/ 눈물로 어리는 듯 / 삼 년 대한도/ 원기로 되었도다 / 초수남관이 / 고금에 한둘이며 / 백발황상에/ 서러운 일도 하고 많다/ 건곤이 병이 들어/ 흔돈이 죽은 후에 / 하늘이 침음할 듯/ 관색성이 비취는 듯 / 고정의국에/ 원분만 쌓였으니 / 차라리 할마같이/ 눈 감고 지내고저/ 창창막막하야/ 못 믿을쏜 조화로다 / 이러나저러나/ 하늘을 원망할까 / 도척도 성히 놀고/ 백이도 아사하니 / 동릉이 높은 걸까/ 수양산이 낮은 걸까 / 남화 삼십 편에/ 의론도 많기도 많구나 / 남가의 지난 꿈을/ 생각거든 싫고 미워라 / 고국 송추를/ 꿈에 가 만져 보고 / 선인 구묘를/ 깬 후에 생각하니 / 구회간장이 / 굽이굽이 끊어졌구나 / 장해음운에/ 백주에 흩어지니 / 호남 어느 곳이/ 귀역의 연수런지 / 이매망량이/ 실컷 젖은 가에 / 백옥은 무슨 일로/ 청승의 깃이 되고 / 북풍에 혼자 서서/ 가없이 우는 뜻을 / 하늘 같은 우리 님이/ 전혀 아니 살피시니 / 목란추국 에 / 향기로운 탓이런가 / 첩여 소군이/ 박명한 몸이런가 / 군은 이 물이 되어/ 흘러가도 자취 없고 / 옥안이 꽃이로되/ 눈물 가 려 못 보겠구나 / 이 몸이 녹아져도/ 옥황상제 처분이요 / 이 몸 이 죽어져도/ 옥황상제 처분이라 / 녹아지고 죽어지어/ 혼백조차 흩어지고 / 공산 촉루같이/ 임자 없이 굴러 다니다가 / 곤륜산 제일봉에/ 만장송이 되어 있어 / 바람 비 뿌린 소리/ 님의 귀에 들리기나 / 윤회 만겁하여/ 금강산 학이 되어 / 일만 이천 봉에/ 마음껏 솟아올라 / 가을 달 밝은 밤에/ 두어 소리 슬피 울어 /님 의 귀에 들리기도/ 옥황상제 처분이겠구나 / 한이 뿌리 되고/ 눈 물로 가지삼아 / 님의 집 창 밖에/ 외나무 매화 되어 / 설중에 흔자 피어/ 참변에 이우는 듯 / 윌중소영이/ 님의 옷에 비취거든 / 어여쁜 이 얼굴을/ 너로구나 반기실까 / 동풍이 유정하여/ 암 향을 불어 올려 / 고결한 이내 생계/ 죽림에나 부치고저 / 빈 낚 싯대 비껴 들고/ 빈 배를 흔자 띄워 / 백구 건너 저어/ 건덕궁에 가고 지고 / 그래도 한 마음은/ 위궐에 달려 있어 / 내 묻은 누 역 속에/ 님 향한 꿈을 깨어 / 일편장안을/ 일하에 바라보고 / 외로 머뭇거리며 옳이 머뭇거리며/ 이 몸의 탓이런가 / 이 몸이 전혀 몰라 / 천도막막하니/ 물을 길이 전혀 없다 / 복희씨 육십 사괘/ 천지 만물 섬긴 뜻올 / 주공을 꿈에 뵈어/ 자세히 여쭙고 저 / 하늘이 높고 높아/ 말없이 높은 뜻을 / 구름 위에 나는 새 야/ 네 아니 알겠더냐 / 아아 이내 가슴/ 산이 되고 돌이 되어 / 어디어디 쌓였으며/ 비가 되고 물이 되어 / 어디어디 울며 갈까 / 아무나 이내 뜻/ 알 이 곧 있으면 백세교유 만세상감하리라.

 

 

만언사

해석

어와 보리 가을 되었는가 전산후산에 황금 빛이로다 남풍은 때때 불어 보리 물결 치는고나 지게를 벗어 놓고 전간에 굼일면서 한가히 뵈는 농부 묻노라 저 농부야 밥 위에 보리 술을 몇 그릇 먹었느냐 청풍에 취한 얼굴 깨연들 무엇하리 연년이 풍년드니 해마다 보리 베어 마당에 뚜드려서 방아에 쓸어내어 일분은 밥쌀하고 일분은 술쌀하여 밥먹어 배부르고 술먹어 취한 후에 함포고복하여 격앙가를 부르나니 농부의 저런 흥미 이런 줄 알았더면 공명을 탐치말고 농사를 힘쓸 것을 백운이 즐거온 줄 청운이 알았으면 탐화봉접이 그물에 걸렸으랴 어제는 옳던 일이 오늘이야 왼 줄 아니 뉘우쳐 하는 마음 없다야 하랴마는 범 물릴 줄 알았으면 깊은 뫼에 올라가며 떨어질 줄 알았으면 높은 나무에 올랐으랴 천동할 줄 알았으면 잠간 루에 올랐으랴 파선할 줄 알았으면 전세대동 실었으랴 실수할 줄 알았으면 내가 장기 벌였으랴 죄 지을 줄 알았으면 공명 탐차 하였으랴 산진메 수진메와 해동청 보라매가 심수총림 숙여 들어 산계야앙 차고 날제 아깝다 걸리었다 두 날개 걸리었다 먹기에 탐심나서 형극에 걸리었다 <후략>

 

 

용부가

해석

흉보기도 싫다마는 저 부인의 거동보소. 시집 간 지 석 달 만에 시집살이 심하다고 친정에 편지하여 시집 흉을 잡아 내네. 계엄할사 시아버니 암상할사 시어머니. 고자질에 시누이와 엄숙하기 맏동서라. 요악(妖惡)한 아우동서 여우 같은 시앗년에 드세도다 남녀 노복(奴僕) 들며 나며 흠구덕에 남편이나 믿었더니 십벌지목(⼗伐之⽊) 되었세라. 여기 저기 사설이요, 구석구석 모함이라. 시집살이 못하겠네 간숫병을 기울이며 치마 쓰고 내닫기와 보찜 싸고 도망질에 오락가락 못 견디어 승(僧)들이나 따라갈까? 긴 장죽(⾧⽵)이 벗이 되고 들 구경 하여 볼까? 문복(問⼘)하기 소일이라 겉으로는 시름이요 속으로는 딴 생각에 반분대(半紛黛)로 일을 삼고 털뽑기가 세월이라. 시부모가 경계(警戒)하면 말 한마디 지지 않고 남편이 걱정하면 뒤받아 맞넉수여. 들고 나니 초롱군에 팔자나 고쳐 볼까. 양반 자랑 모두 하며 색주가나 하여 볼가 남문 밖 뻉덕어미 천생이 저러한가 배워서 그러한가 본 데 없이 자라나서 여기저기 무릎맞침 싸흠질로 세월이며 남의 말 말전주와 들며는 음식(飮⾷) 공논 조상(祖上)은 부지(不知)하고 불공(佛供)하기 위업(爲業)할 제 무당 소경 푸닥거리 의복 가지 다 내주고 남편 모양볼작 시면 삽살개 뒷다리요 자식 거동 볼작시면 털 벗은 솔개미라

엿장사야 떡장사야 아이 핑계 다 부르고 물레 앞에 선하품과 씨아 앞에 기지개라 이 집 저 집 이간질과 음담패설 일삼은다. 모함(謀陷) 잡고 똥 먹이기 세간은 줄어가고 걱정은 늘어간다 치마는 절러 가고 허리통이 길어간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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