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고전시가(만전춘별사, 유구곡, 상춘곡, 면앙정가, 사미인곡) - 빨리 시작하는 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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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전춘별사

해석

얼음 위에 댓잎 자리 만들어/님과 내가 얼어 죽을망정 /얼음 위에 댓잎 자리 만들어/님과 내가 얼어 죽을망정 /정 나눈 오늘 밤 더디 새시라 더디 새시라

뒤척 뒤척 외로운 침상에/어찌 잠이 오리오/서창을 열어보니/복사꽃 피었도다/복사꽃은 시름 없이 봄바람 비웃네 봄바람 비웃네/

넋이라도 님과 함께/지내는 모습 그리더니/넋이라도 님과 함께/지내는 모습 그리더니/우기시던 이 누구입니까 누구입니 까

오리야 오리야/어린 비오리야/여울일랑 어디 두고/못(沼)에 자러 오느냐/못이 얼면 여울도 좋거니 여울도 좋거니

남산에 자리 보아/옥산을 베고 누워/금수산 이불 안에/사향 각시를 안고 누워/약 든 가슴을 맞추옵시다 맞추옵시다

아! 님이여 평생토록 여읠 줄 모르고 지냅시다

 

유구곡

해석

비둘기 새는/비둘기 새는/울음을 울지만/뻐꾹이라야/난 좋아/뻐꾹이라 야/난 좋아

 

 

 

상춘곡

 

 

면앙정가



해석

무등산 한 줄기 산이 동쪽으로 뻗어 있어, (무등산을) 멀리 떼어 버리고 나와 제월봉이 되 었거늘, 끝없는 넓은 들에 무슨 생각을 하느라고, 일곱 굽이가 한데 움츠리어 우뚝우뚝 벌여 놓은 듯,

그 가운데 굽이는 구멍에 든 늙은 용이 선잠을 막 깨어 머리를 얹어 놓은 듯 하며, 넓고 편편한 바 위 위에 소나무와 대나무를 헤치고 정자를 앉혀 놓았으니, 마치 구름을 탄 푸른 학이 천 리를 가려고 두 날개를 벌린 듯 하 다.

옥천산 용천산에서 내리는 물이 정자 앞 넓은 들에 끊임없이 (잇달아) 퍼져 있으니, 넓거든 길지 나, 푸르거든 희지나 말거나(넓으면서도 길며, 푸르면서도 희다는 뜻), 쌍룡이 몸을 뒤트는 듯, 긴 비단을 가득 펼쳐 놓은 듯, 어디로 가려고 무슨 일이 바빠서 달려 가는 듯, 따라가는 듯 밤낮으로 흐르는 듯 하다.

물 따라 벌여 있는 물가의 모래밭은 눈같이 하얗게 퍼졌는데, 어지러운 기러기는 무엇을 通情하려 고 앉았다 내려갔다, 모였다 흩어졌다 하며 갈대꽃을 사이에 두고 울면서 서로 따라다니는고?

넓은 길 밖, 긴 하늘 아래 두르고 꽂은 것은 산인가, 병풍인가, 그림인가, 아닌가, 높은 듯 낮은 듯, 끊어지는 듯 잇는 듯, 숨기도 하고 보이기도 하며, 가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며, 어지러운 가운데 유명한 체 하여 하늘도 두려워하지 않고 우뚝 선 것이 추월산 머리 삼고, 용구산, 몽선산, 불대산, 어등산, 용진산, 금성산이 허공에 벌어져 있는데, 멀리 가까이 푸른 언덕에 머문 것(펼쳐진 모양)도 많기도 많구나.

흰 구름과 뿌연 안개와 놀, 푸른 것은 산아지랑이다. 수많은 바위와 골짜기를 제 집을 삼아두고, 나며 들 며 아양도 떠는구나. 오르기도 하며 내리기도 하며 넓고 먼 하늘에 떠나기도 하고 넓은 들판으로 건너가기도 하여, 푸르락 붉으락, 옅으락 짙으락 석양에 지는 해와 섞이어 보슬비마저 뿌리는구나.

뚜껑 없는 가마를 재촉해 타고 소나무 아래 굽은 길로 오며 가며 하는 때에, 푸른 버들에서 지저귀는 꾀꼬리는 흥에 겨워 아양을 떠는구나. 나무 사이가 가득하여(우거져) 녹음이 엉긴 때에 긴 난간에서 긴 졸음을 내어 펴니, 물 위의 서늘한 바람이야 그칠 줄 모르는구나.

된서리 걷힌 후에 산빛이 수놓은 비단 물결 같구나. 누렇게 익은 곡식은 또 어찌 넓은 들에 퍼져 있는 고? 고기잡이를 하며 부는 피리도 흥을 이기지 못하여 달을 따라 부는 것인가?

초목이 다 떨어진 후에 강과 산이 묻혀 있거늘 조물주가 야단스러워 얼음과 눈으로 자연을 꾸며내니, 경궁요대와 옥해은산 같은 눈에 덮인 아름다운 대자연이 눈 아래 펼쳐 있구나. 자연도 풍성하구나.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경 치로다.

인간 세상을 떠나와도 내 몸이 한가로울 겨를이 없다. 이것도 보려 하고, 저것도 들으려 하 고, 바람도 쏘이려 하고, 달도 맞이하려고 하니, 밤은 언제 줍고 고기는 언제 낚으며 사립문은 누가 닫으며 떨어진 꽃은 누가 쓸 것인가?

아침 나절 시간이 부족한데(자연을 완상하느라고) 저녁이라고 싫을소냐?(자연이 아름답지 아니하랴) 오늘도(완상 할 시간이) 부족한데 내일이라고 넉넉하랴?

이 산에 앉아보고 저 산에 걸어 보니 번거로운 마음이면서도 아름다운 자연은 버 릴 것이 전혀 없다.

쉴 사이가 없는데 (이 아름다운 자연을 구경하러 올) 길이나마 전할 틈이 있으랴. 다만 하나의 명아주 지 팡이가 다 못쓰게 되어가는구나.

술이 익었거니 벗이 없을 것인가. 노래를 부르게 하며, 악기를 타게 하며, 악기를 끌어당기게 하며, 방울을 흔들며 온갖 아름다운 소리로 취흥을 재촉하니, 근심이라 있으며 시름이라 붙었으랴. 누웠다가 앉았다가 구부렸다 젖 혔다가, 시를 읊었다 휘파람을 불었다가 하며 마음놓고 노니, 천지도 넓고 넓으며 세월도 한가하다. 복희씨의 태평성대를 모 르고 지내더니 이 때야말로 그것이로구나. 신선이 어떻던가 이 몸이야말로 그것이로구나.

강산풍월 거느리고(속에 묻혀) 내 평생을 다 누리면 악양루 위에 이백이 살아온다 한들 넓 고 끝없는 정다운 회포야말로 이보다 더할 것인가. 이 몸이 이렇게 지내는 것도 역시 임금의 은혜이시도다.

 

 

사미인곡

해석

이 몸 생겼을 때 임을 좇아 생겼으니,
한평생의 연분임을 하늘이 모를 일이던가.
나 하나 젊어 있고 임 하나 날 사랑하시니,
이 마음 이 사랑 견줄 데가 전혀 없다.
평생에 원하오되 함께 지내자 하였더니
늙어서야 무슨 일로 외로이 두고 그리는고.
엊그제 임을 모시고 광한전에 올랐더니
그 동안에 어찌하여 하계에 내려왔느냐.
올 적에 빗은 머리 헝클어진지 삼년이라.
연지분이 있지마는 누구를 위하여 곱게 할꼬.
마음에 맺힌 설움이 첩첩이 쌓여 있어
짓는 것이 한숨이고 지는 것이 눈물이라.
인생은 유한한데 시름은 끝이 없다.
무심한 세월은 물 흐르는 듯 하는구나.
더위와 추위가 때를 알아 가는 듯 다시 오니
듣고 보고 느낄 일도 많기도 하구나.
동풍이 건듯 불어 쌓은 눈을 헤쳐 내니,
창밖에 심은 매화 두세 가지 피었구나.
가뜩이나 냉담한데 그윽한 향은 무슨 일인고.
황혼의 달이 쫓아와 베갯머리에 비치니,
흐느끼는 듯 반기는 듯 임이신가 아니신가.
저 매화 꺾어 내어 임 계신 데 보내고 싶구나.
임이 너를 보고 어떻다 여기실꼬.
꽃 지고 새 잎 나니 녹음이 깔렸는데,
비단 장장이 적막하고 수놓은 장막이 비어 있다.
연꽃 휘장을 걷어 놓고 공작 병풍을 둘러두니,
가뜩이나 시름 많은데 날은 어찌 길었던고.
원앙 비단을 베어 놓고 오색실 풀어내어
금으로 만든 자로 재어 임의 옷 지어내니,
솜씨는 물론이거니와 격식도 갖추었구나.
보석 지게 위의 백옥함에 담아두고
임에게 보내오려 임 계신 데 바라보니,
산인가 구름인가 험하기도 험하구나.
천리만리 길을 누가 찾아갈꼬.
가거든 열어 두고 나를 본 듯 반기실까.
하룻밤 서리 김에 기러기 울며 갈 적에
높은 누각에 혼자 올라 수정발을 걷으니,
동산의 달이 뜨고 북극의 별이 보이니
임이신가 하여 반기니 눈물이 절로 난다.
맑은 빛을 쥐어 내어 궁궐에 부치고 싶다.
누각 위에 걸어두고 온 세상 다 비추어,
깊은 산골에도 대낮같이 만드소서.
천지가 얼어붙어 막히고 흰 눈이 한 빛깔인 때,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날짐승도 그쳐 있다.
소상강 남쪽도 추위가 이렇거든
임 계신 곳이야 더욱 일러 무엇하리.
봄기운을 부쳐 내어 임 계신데 쏘이고자 한다.
띳집 처마에 비친 해를 대궐에 올리고자 한다.
붉은 치마를 여며 입고 푸른 소매를 반만 걷어
해 질 무렵 긴 대나무에 헤아림도 많기도 하구나.
짧은 해가 쉬이 지어 긴 밤을 꼿꼿이 앉아,
푸른 등 걸어둔 곁에 전공후 놓아 두고,
꿈에나 임을 보려 턱 받치고 비껴 있으니,
이불이 차기도 차구나, 이 밤은 언제 샐꼬.
하루도 열두 때 한 달도 서른 날,
잠깐 동안 생각 말아 이 시름 잊자 하니,
마음에 맺혀 있어 뼛속까지 꿰쳤으니,
명의가 열이 와도 이 병을 어찌하리.
아아, 내 병이야 이 임의 탓이로다.
차라리 사라져서 범나비 되오리라.
꽃나무 가지마다 간 데 족족 앉았다가,
향기 묻은 날개로 임의 옷에 옮으리라.
임이야 나인 줄 모르셔도 나는 임을 좇으려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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