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이마 박용철

이 작품은 ' 어둠'으로 상징되는 임울한 상황에 놓인 화자가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며 ' 모두 배잇기는 듯한 외로움'을 느끼는 상황을 표현하고 있 다. '새파란 불 붙어 있는 인광'. '기어가는 신경의 간지러움'은 화자가 느끼는 외로움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에 놓인 화자는 가정의 형식을 활용해 외로움을 달려고 싶은 마음을 표출하는데, '산꽃' '귀또리'. '벌'은 외로운 처지의 화자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는 대상이다. 이처럼 이 작품은 감각적 이미지의 시어와 시상의 점충적 전개를 통해 외로움이 심화되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표현상의 특징
• 시각적 이미지(새파란 불. 까만 귀또리, 파란 불)와 촉각적 이미지(싸늘한 이마, 신경의 간지 러움)를 활용한 정서의 형상화
• 연쇄법의 사용(1연: 빼앗기는 듯한 외로움 -2연: 모두 빼앗기는 듯, 새파란 불 - 3연: 피란 불)을 통해 내용을 점충적으로 전개하여 외로 움의 심화 과정을 보여 줌.
Q. 객관적 상관물과 감정 이입의 대상은 어떤 관계인가요?
A. 객관적 상관물이란 문학 작품에서 작가가사상이나 정서 등을 우회적으로 표현할 때 활용하는 사 물이나 상황을 모두 이르는 말로, 그 종류에는 화자의 정서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대상, 화자의 감정을 이입시켜 동일시하는 대상, 화자의 감정과 대조되는 대상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감정 이 입의 대상은 객관적 상관물 중 한 종류라고 보면 됩니다.
월문 박용래

이 작품은 적막한 산골 외딴집에 사는 노인의 고독을 노래하고 있다. 화자는 주관적 감정을 배제하고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노인의 모습을 요사하고 있다. 노인이 사는 곳은 ' 첩첩 산중에도 없는 마'의 ' 외딴짐'으로, 노인이 외부와 단절된 채 살고 있음을 알려 준다. 노인은 한밤에 잠에서 깨어 무나 고구마를 깎아 먹기도 하고, 귀를 모으고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는데. 이는 모두 외로운 처지의 그가 느끼는 무료 함,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것이다. 작품에서 ' 짚오라기'. '이름 모를 새' ' 귀뚜라미'는 노인의 외로움을 부각하기 위해 활용한 소재이 다. 또 달무리라는 뜻의 ' 월훈'으로 시상을 종결한 것도 노인이 느끼는 외로움과 그리움의 깊이를 강조하기 위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노인의 행위에 나타난 정서
• 홀로 잠에서 깨어 무나 고구마를 깎아 먹음:긴 겨울밤에 느끼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행 동으로, 노인의 고독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냄.
• 짚단 풀리는 소리나 새들의 나래 소리에 귀를 기 울임: 누군가 오기를 바라는 설렘이 담긴 행위로, 노인이 외로워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냄.
Q. 이 작품에서 '겨울 귀뚜라미'는 어떤 기능을 하나요?
A. 흔히 '겨울 귀뚜라미'를 외로운 노인의 감정이 이입된 대상이라고 분석하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소 리쳐 울고 싶을 정도로 외로운 노인의 심정아 귀뚜라미에 이입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어요. 그런데 겨울 귀뚜라미는 노인의 기침 소리마저 잦아들어 조용해진 방 안에서 점점 더 크게 울잖아요. 그런 점으로 보면 겨울 귀뚜라미는 잠든 노인의 고독을 우회적으로 부각하는 자연물로도 볼 수 있어요.
그의반 정지용

이 작품은 신과 같은 절대적 존재에 대한 구도적 자세와 태도를 표현하고 있다. '그'는 화자가 경외감을 느끼는 대상으로, '불'• '달' '금성' '고 산 식물'은 '그'를 고결하고 높은 존재로 인식하는 화자의 태도를 드러낸다. 이러한 '그'는 '머' 곳에 있는 존재로 화자가 쉽게 다가가기 어렵 고, 그럴수록 화자는 '수그 '리며 두 손을 '여미'며 경외감을 드러널 뿐이다. '그의 반'은 '그'가 없으면 '나'도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로, 붉완전 한 존재인 화자가 '그'를 동해 삶의 구원을 얻고자 함을 드러내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


Q. 정지용에게 '그'는 누구인가요?
A. 정지용 시인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 가톨릭 신자가 되었으며, 시 창작 초기에는 모더니즘 경향과 종교적 색채가 강한 작품을 창작했습니다. 이 작품은 1931년 시문학에 발표된 작품으로서 시인의 구도적 태도가 잘 드러난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 ' 그'는 불완전하고 미약한 존재 인'나'가 삶의 구원을 얻기 위해 추앙하고 경배하는 절대적이고 완전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법_ 강은교

이 작품은 상징적 시어를 활용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화자는 사랑을 위해서는 '침묵'해야 한다고 명렁하듯 말하고 있다. '침 묵'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행위로서,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집칙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며 침묵과 관조의 자세로 사랑을 기다릴 때 사랑의 절대적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유사한 문장 구조의 반복, 서술어의 생각을 통해 주제 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그대 등 뒤'에 담긴 의미
이 작품은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 그대 등 뒤에 있다.'라는 문장으로 끝을 맺는데, 이는 참된 사랑의 태도, 곧 침묵하 고 실눈으로 볼 때 될 결과를 나타낸다. 여기서 '가장 큰 하늘'은 당연히 화자가 도달할 수 있다고 여기는 절대적 사랑 의 경지이다. 그런데 이 하늘은 '그대 등 뒤'에 존재하며, 그것도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 이처럼 '그대 등 뒤'는 당신들 이 찾는 참된 사랑이 늘 가까이 있음을 형상화한 표현이다. 다만 당신들은 앞만 바라보고 살았기에 이를 보지 못했고, 따라서 이 하늘을 찾으려면 눈앞의 것에만 집착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천천히 멀리 관조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가 말하는 사랑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지금까지의 태도를 버리고 자 신을 돌아보면 쉽게 그 사랑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기에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Q. 시어나 시구의 함축적 의미는 어떻게 파악하나요?
A. 시에 쓰이는 시어나 시구는 함축적 의미가 담겨 있으므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바로 이 때문에 시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지요. 시인이 숨겨 둔 의미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 말입니다. 그렇다면 시어나 시구의 함축적 의미는 어떻게 파악할까요.? 주제를 먼저 파악하는 것 이 좋습니다. 작품 전체를 읽으며 궁극적으로 전달하려는 핵심 정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겁니다.
그다음에는 시상의 전개 과정을 파악합니다. 시상의 전개 과정을 파악하면 맥락을 통해 개별 행이 나 연에 쓰인 시어나 시구의 함축적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작품의 3연에 나오는 '꽃' "하늘' '무덤'의 함축적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죠? 그렇지만 이것들에 대해 서 둘지 말고, 침묵하라고 한 것으로 볼 때, 이 대상은 화자가 사랑의 과정에서 집착하려 했던 것들이 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때요, 할 수 있겠죠?
학 유치한

이 작품은 화자가 자신의 모습을 ' 학'에 빗대어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에서 ' 학'의 모습은 고고하고 지조 높은 전 통적인 대상이 아니라 슬픔과 향수에 젖어 남루하고 처량한 모습을 하고 있는 학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이러한 비참한 화자의 처지와 자기 인식 은 마르는 학'이라는 표현을 통해 집약되고 있다.



•'가나안'의 의미
'가나안'은 크리스트교에서 주님이 '약속하신 땅'으로, '아름답고 광대하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자 ' 영화로운 땅'이 며 '거룩한 땅'이다. 이뿐만 아니라 주님의 백성이 최종적으로 들어가게 될 '천국'을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기원 전 15세기경 이집트가 이스라엘 민족(유대인)을 지배하고 있을 당시 '모세'가 유대인을 이끌고 이집트에서 시나이반 도를 거쳐 '가나안'에 도착해 정착했다. 이 작품에서는, '향수할'이라는 시아와 화자와 대비되는 다른 사람들이 '저마 다 저마다 마음속에 '고향을 안고'라는 표현을 통해, '가나안'이 화자가 그리워하고 있는 고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Q. '비유적 표현'을 효과적으로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비유는 시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인 원관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법 중 하나입니다. 비유는 원관념을 다른 대상, 즉 보조 관념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때 원 관념과 보조 관념 사이에는 관련성이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대시를 감상하며 비유적 표 현을 마주하게 되면 먼저 보조 관념의 속성을 나열해 보고 어떤 점이 원관념과 관련이 있는지 또 어떠한 공통점이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쳐 시인이 원관념의 어떤 속성이나 요소에 주목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지 판단하고 작품을 감상해야 합니다. '문항 2'에서 묻고 있는 ⑦ '학'은 화자를 나타내는 보조 관녕입니다. 그리고 원관념인 화 자를 보조 관념인 '학'의 어떠한 속성과 대응시켜 보아야 할지 고민하며 이 작품을 감상한다면, '문항 2'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새 김용택

이 작품은 화자가 처한 부정적 현실을 드러내고, 이러한 부정적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산속에 갇혀 우는 '저 새'를 통해 화자가 처한 부정적 현실을 표현하고, '깃체 오를 새하얀 새'와 어둠을 태우며 타오를 '산'을 부르는 행위를 동해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화자의 소망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러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슬픔과 아픔을 겪고 있는 부정 적 현실을 형상화하며 시상을 마우리하고 있다.


• '산'의 이미지 변화와 주제의 형상화
이 작품에 등장하는 공간적 배경은 ' 산'으로, 화자가 아주하고 있는 부정적 현실을 드러내는가 하면 화자가 소망하는 이상적 미래를 드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먼저 화자는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부정적 현실을 나타내기 위해 '저 산'을 어둡고 캄감하며 '빈 산'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부정적 현실 인식은 '저 산'에서 울고 있는 '저 새'를 통해 심화된다. 하지만 화자는 부정적 현실이 종식된 후 맞이하게 될 새로운 세상을 표현하기 위해'산'을 '남산', 꽃산'이라 고 지칭하고, '산'이 '저 어둠'을 태우고 타오를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아울러 '산아 산아 산아'와 같은 반복적인 부 름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고자 하는 화자의 갈망을 드러내고 있다.

Q. 현대시 작품을 이해하려면 작품이 창작된 사회적, 역사적 배경을 알아야 하나요?
A. 우리나라 현대시 작품 중에는 사회적, 역사적 현실이 창작의 배경이 되는 시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시가 창작된 맥락이나 배경을 이해한다면 해당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시를 이러한 사회적,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설 령 특정한 사회적, 역사적 배경 속에서 창작된 시라고 할지라도 그 시가 다른 배경이나 현실에 처 해 있는 독자로부터 공감을 받거나 창작 배경이 아닌 상황과 더 어울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를 특정한 맥락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시의 의미와 가치를 제한하고 독자와의 소통을 방해할 수도 있 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현대시 작품을 이해할 때에는 독자의 처지와 맥락에서 시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폭넓은 이해를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러한 과정을 거처 시 속에 담긴 주제 의식과 인간사 의 진리를 찾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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